조폐공사 성창훈 사장, 2025 세계화폐박람회서 '예술형 주화' 성장 가능성 확인...미래 일자리 방향 시사해
박진영 기자 입력 : 2025.02.12 10:13 ㅣ 수정 : 2025.02.12 10:24
동전 중심의 유통주화에서 기념주화, 예술형 주화로 변화 가속화…디지털화 영향 수집 가치뿐만 아니라 문화와 예술성을 담은 주화가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아 우리나라도 다양한 기념주화와 예술형 주화로 주화산업 패러다임을 전환할 적기 성창훈 사장, "우리 문화 담긴 주화, K-컬처와 결합한 글로벌 문화 콘텐츠 발전 기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25 세계화폐박람회에 참석한 방문객들이 10kg 초대형 메이플 예술형 주화(은화)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조폐공사]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한국조폐공사(사장 성창훈, 이하 공사)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화폐박람회(World Money Fair, WMF)에 참석해 '예술형 주화'의 산업적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는 화폐산업이 갈수록 위축되는 21세기에 조폐공사가 추진해야 할 새로운 비즈니스모델(BM)과 일자리를 창출 노력의 방향을 시사한다.
따라서 성창훈 조폐공사 사장이 지난 해부터 디지털금융시대의 새로운 먹거리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는 '예술형 주화' 비즈니스 모델(BM)이 글로벌 시장의 흐름을 정확하게 공략한 전략이라는 평가를 낳고 있다. ▶뉴스투데이 2024년 11월 24일자 "[관점뉴스] 디지털금융시대 일자리 고민하는 조폐공사 성창훈 사장, 3가지 BM혁신 추진" 참조
■ 성창훈 사장이 지난해부터 추진한 새먹거리 전략, 세계화폐박람회(WMF)에서 글로벌 트렌드로 확인돼
조폐공사는 지난 1월 29일부터 2월 1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2025 WMF에 참석해 세계 각 국의 주화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1974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 이 박람회는 중앙은행과 조폐기관을 비롯한 귀금속 정·제련, 기계 설비, 금융·유통사 등 전 세계 50개국, 300여개 업체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최대 규모의 화폐 문화산업 박람회다.
결제수단의 빠른 디지털화로 동전 사용량이 줄어들면서 글로벌 주요국의 주화산업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세계화폐박람회에서도 우리가 평소 알고 있던 100원 동전과 같은 유통주화가 아니라 다양한 주제의 기념주화나 예술형 주화 등 비유통목적의 아름다운 주화가 주를 이룬다.
2025년 세계화폐박람회 내 판매부스에서 관람객들이 다양한 화폐를 구경하고 있다. [사진=조폐공사]
■조폐공사 관계자, "동전 사용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기념 주화 다양화, 예술형 주화 등 고부가가치 사업 준비 중"
조폐공사 관계자는 12일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조폐공사는 결제 수단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동전 사용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기존의 유통 주화 대신 기념주화의 발행을 다양화하고, 예술형 주화(금, 은 등 귀금속을 소재로 한 국가대표 상징물을 담은 주화)사업을 추진하는 등 선진화된 고부가가치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글로벌 주화 시장의 동향을 파악하고 벤치마킹을 진행하기 위해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25 세계화폐박람회(WMF)에 참가하여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자료를 수집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조폐국의 전시부스는 전 세계에서 방문한 1만5000여명의 관람객으로 붐볐다. 특히 캐나다 조폐국에서는 단 299장만 한정 발행하는 10kg 초대형 메이플 예술형 은화를 최초 공개해 기념촬영을 하려는 인파로 인해 연일 장사진을 이뤘다.
호주 조폐국에서는 인기 애니메이션 ʹ스폰지 밥ʹ 방영 25주년을 기념하는 기념주화를 선보이며 어린이들의 관심을 집중시켰고, 뱀의 해(乙巳年)를 기념하는 각국의 독창적인 뱀 디자인 기념주화도 눈길을 끌었다.
세계 주요국들은 일회성 국가 행사에만 주제를 국한하지 않고 영화, 신화, 전통 등 다양한 시리즈로 기념주화를 발행하고 있고, 더 나아가 일반적인 원형이 아닌 다각형이나 보석을 삽입하는 등 다양한 기술을 적용해 소비자들의 수집욕구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기념주화를 통해 국가 행사나 이슈를 널리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말 발행된 ʹ한국의 주력산업과 경제발전ʹ 기념주화를 소개받은 주요 조폐국은 그 실물을 보며, 한국의 압인기술과 디자인 표현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독일 베를린 2025 세계화폐박람회에서 프랑스 조폐국 R&D 및 국제업무 부서장 Pascal Rencker가 한국조폐공사 관계자에게 시장 정보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조폐공사]
한편, 미국의 이글, 중국의 판다, 캐나다의 메이플 등 주요국은 기념주화를 넘어 예술형 주화도 활발하게 발행하고 있다. 금·은 등 귀금속에 국가의 대표 상징물을 새겨 매년 지속적으로 발행하는 예술형 주화는 국가의 상징성을 담은 예술품이자 안전한 자산으로 널리 인식되고 있다.
프랑스 조폐국 관계자는 “이제 단순한 동전과 같은 화폐 제조는 의미가 없다. 사람들은 특별한 가치를 지닌 주화를 원한다”고 언급했으며, 미국 조폐국 관계자는 “기념주화와 예술형 주화는 단순한 투자수단이 아니라, 국가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소중한 소장품”이라며 이들 주화가 갖는 의미를 강조했다.
성창훈 사장은 “이번 세계화폐박람회 참가를 통해 주화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극 대응하고, 우리 문화를 화폐에 어떻게 표현하고 홍보할 것인지 더욱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주화에 국민적인 관심과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국가 상징물을 아름답게 담아낸다면, K-Culture와 결합해 더욱 주목받는 글로벌 문화 콘텐츠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