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대행사, 업주에 '자체배달' 해지 강요 논란…"배민1·쿠팡이츠 쓰면 배달 못한다"
배달대행사, 자체배달 이용 음식점 대상 보이콧 움직임 확산
“가게배달 살리려면 배달비·배달속도 등 배달경쟁력 높여야”

[뉴스투데이=남지유 기자] 경기도 평택 등 일부 지역에서 배달대행업체들이 배민1플러스 보이콧을 선언하며, 업주들에게 배민배달을 해지하고 가게배달만 이용하도록 강요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에게 배달대행업체들의 갑질까지 더해지며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8일 ‘아프니까 사장이다’ 등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달대행업체들이 쿠팡이츠와 배민1플러스 같은 플랫폼 자체배달 서비스를 해지하라고 보이콧을 요구해 고민이라는 업주들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업주는 “배민1을 통해 매출이 나오고 있는데, 배달대행업체를 위해 매출이 줄어드는 것은 누가 책임지냐”며 “온갖 아파트 할증과 기상 할증, 야간 할증까지 발생하는 로컬 배달대행업체를 왜 선택해야하냐”고 지적했다.
앞서 평택지역 배달대행업체 뉴트랙과 생각대로, 디플러스 등은 지난 15일부터 해당 지역 배달 음식점 업주들에게 배민 자체배달서비스 배민1플러스를 이용할 경우 배달대행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이와 함께 배달대행업체를 통해 배달하는 가게배달에 대해서는 건 당 배달비 500원 인하를 제시했다. 이같은 보이콧 움직임은 경기도 오산과 경남 창원 등에서도 벌어졌으며, 100% 자체배달을 수행하는 쿠팡이츠에 대한 해지 요구도 이어졌다.
배달대행업체들은 쿠팡이츠는 자체배달로만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으며, 배민은 최근 자체배달 방식인 배민배달을 밀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배민 등 배달앱들은 자체배달 선호 현상은 시장의 흐름이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편리한 서비스여서 선호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자체배달 100% 운영하는 쿠팡이츠가 1년새 급격히 성장하면서 전체 시장에서 자체배달 시장 비중이 급격히 커진 것도 한몫했다.
반면 배달대행업체가 배달하는 경우 소비자에게 라이더 위치는 파악이 어렵고. 시간도 정확하게 제공되지 않으나, 자체배달은 배달앱이 배달원을 관리하면서 위치 시간 등이 정교하게 안내된다.
또 배달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을때 자체배달은 구조상 배달원과 소통해 처리할 수 있는 구조이지만, 대행업체 배달에서는 실시간 확인이 어려운 구조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여기에 지난해엔 배달 시장이 쿠팡이츠과 배민의 무료배달 경쟁으로 재편되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일부 배달비를 부담하는 가게배달 구조보다 배달비 부담이 없는 쿠팡이츠나 배민의 배민배달로 옮겨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배달업계에서는 최근 지방 시장에서 일부 배달대행업체의 이같은 보이콧 행태가 불합리한 횡포라고 보고 있다. 이미 이전에도 배달대행업체는 배달비 외에 가맹비 등 별도 금액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고, 기상악화 등으로 할증이 발생했을때 부담을 업주에게 전가하는 상황이 빈번했다는 것이다.
배달앱 관계자는 “이러한 부담은 업주가 감당하거나 다시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구조로 이어져 왔다”며 “반면 배달앱들의 자체배달에서는 소비자나 업주가 추가 부담하지 않고 정해진 금액만 부담하고, 할증 등 발생하는 추가 비용은 배달앱이 부담하는 구조로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업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가게배달을 살리려면 배달경쟁력(배달비, 배달속도)를 높여야하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고민하는 대행사가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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