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영 기자 입력 : 2025.04.08 16:48 ㅣ 수정 : 2025.04.08 16:48
스마트폰 담당 MX 부문, 4조원대 영업이익 내며 실적 개선 이끌어 갤럭시 S25 시리즈, 국내 사전 판매에서 130만대로 역대 최다 기록 D램·낸드플래시 가격 회복해 2분기 이후 본격 회복 국면 맞을 가능성 트럼프 '관세 전쟁'· HBM 납품 지연 등으로 불확실성 커 안심은 일러
삼성전자 2025년 1분기 잠정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 79조원과 영업이익 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의 갤럭시 S25 시리즈 판매에 힘입어 1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1분기 기준으로 최대 매출을 기록해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으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1월 출시한 갤럭시 S25 시리즈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데다 PC·모바일용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 메모리 가격이 최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잠정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 79조원과 영업이익 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은 4.24%, 영업이익은 1.69%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9.8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0.15% 줄었다.
잠정실적이니 만큼 사업부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에서 4조원 전후 영업이익을 내며 실적을 이끄는 효자 노릇을 한 것으로 추정한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지난 1월 24일부터 2월 3일까지 진행한 국내 사전 판매에서 역대 최다 판매량인 130만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역대 갤럭시 제품 가운데 최단 기간에 세운 신기록이다. 특히 전작인 갤럭시 S24 시리즈와 비교해 S25 시리즈는 1주일 더 빠르게 사상 최대 판매를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삼성전자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MX사업부가 전체 영업이익의 약 70% 수준인 4조 원 안팎의 이익을 내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라며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갤럭시 S25 시리즈가 올해 1분기 내 글로벌 시장에서 1350만 대 가까이 출하된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영업이익은 1조원 안팎으로 점쳐진다. 메모리 부문에서 3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시스템LSI(대규모집적회로)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서 2조원 내외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적자가 아쉽지만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메모리 관련 전방산업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견조해 실적이 개선된 점은 긍정적인 조짐이다.
[그래프 = 뉴스투데이]
그러나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오는 2분기부터 갤럭시 S25 출시 효과가 줄어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밀어붙이는 '관세 전쟁' 등 변수가 수두룩해 사업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메모리 시장 내 점유율이 커지고 있는 HBM(고(高)대역폭메모리)은 올해까지 주력 제품으로 예상되는 HBM3E이 이미 SK하이닉스가 핵심 수요처인 미국 반도체업체 엔비디아와 공급 계약을 선점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현재까지 HBM 관련해 공식적인 납품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어 매출 신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최근 메모리 업체들이 단가 인상을 통보하는 등 HBM 외 D램을 비롯해 낸드플래시 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해 삼성전자가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부터 본격 회복 국면을 맞을 거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하나증권은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2분기부터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하반기에도 가격 상승폭이 기존 전망치를 웃돌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2025년 한 해 메모리 부문 영업이익은 25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할 전망”이라는 의견을 냈다.
SK증권은 “삼성전자는 메모리 출하 반등과 DDR5 고정 가격 상승, 낸드 일부 제품 가격 인상에 따른 메모리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라며 “이에 따라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5조8000억원으로 분기 실적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2분기부터 메모리 판매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시장이 점진적인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라며 “하반기에 HBM 매출 비중이 늘어나면 메모리 수익성 개선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