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해외건설 수주, 1분기 49%↑...'중동·산업설비' 중심 목표달성 순항
중동, 지난해·올해 1분기 최다 수주 기록
1위는 58억弗 '산업설비'...70% 차지
"고부가가치 공종 전문성 강화해야"

[뉴스투데이=김성현 기자] 2025년 국내 건설업계가 해외 건설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목표 달성에 한 발짝 다가서고 있다. 지난해 500억 달러 목표 달성해 실패한 건설업계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초반부터 속도를 높이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은 고부가가치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목표 초과 달성을 노린다.
15일 해외건설협회의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해외건설 수주금액은 82억1225만 달러로 전년 동기(55억1891만 달러) 대비 약 49% 증가했다. 진출 국가 역시 지난해(63개국)보다 약 6곳 늘어난 69개국이다. 업체 수도 183개에서 194개로 11곳 늘었다.
지난해에 이어 1분기 가장 많은 외화를 벌어들인 지역은 중동(49억5893만 달러)으로 전체의 약 60%를 차지했다. 지난해 전체로 봐도 중동은 약 49%의 수주고를 기록하며 해외건설 수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지역이 됐다.

2024년 공종별 가장 높은 수주고를 올린 분야는 산업설비(242억9525만 달러)로 전체 수주액(371억1428만 달러)의 약 65%를 차지했다. 올해 역시 전체의 약 70%에 해당하는 58억406만 달러를 기록하며 높은 비중을 보이고 있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 달성의 핵심은 결국 중동 지역의 산업설비 수주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발맞춰 건설업계는 해당 지역과 공종 수주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핀란드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의 사전업무착수계약(Early Works Agreement, 이하 EWA)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에너지 자립도 제고를 위해 신규 원전을 건설하기로 결정하고 다수의 원전 공급사와 포괄적 타당성조사를 진행한 핀란드 국영 에너지 기업 포툼(Fortum)은 2년간의 조사 끝에 지난달 현대건설·웨스팅하우스 컨소시엄을 포함한 3개사를 사전업무착수계약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 밖에도 현대건설·웨스팅하우스 컨소는 슬로베니아 국영 전력회사 젠 에너지(GEN Energija)가 추진 중인 슬로베니아 크르슈코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JEK2) 최종 공급사 후보로 선정돼 기술타당성조사(Technical Feasibility Study, TFS)를 진행 중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1일 서울시 중구 서울스퀘어에 위치한 에스토니아 비즈니스 허브에서 열린 '에너지 미션 컨퍼런스'에서 에스토니아 민영 원전기업인 페르미 에네르기아(Fermi Energia)와 현지 SMR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Teaming Agreement)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페르미 에네르기아는 에스토니아 SMR 건설을 위해 2019년 현지 에너지∙원전 전문가들로 구성돼 설립됐다. 삼성물산은 이번 협력을 통해 프로젝트의 핵심 파트너로서 사업에 참여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향후 EPC(설계∙조달∙시공) 최종 계약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는 전략적 성과를 가져왔다.
DL이앤씨는 지난달 인도네시아 수력발전소 CM사업 수주 소식을 전했다. CM은 프로젝트 경험과 프로세스에 대한 높은 이해를 요구하는 기술집약적 업역이다. DL이앤씨는 한국중부발전이 대주주로 참여한 특수목적법인(SPC) PT. 시보르파 에코 파워(PT. Siborpa Eco Power)와 1500만달러(약 22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PT. 시보르파 에코 파워는 인도네시아 시보르파 수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된 법인이다.
삼성E&A는 지난 2월 UAE(아랍에미리트)에서 마수걸이 수주고를 올렸다. 삼성E&A는 UAE 국영석유기업 아드녹(ADNOC)과‘UAE 메탄올 프로젝트(UAE Methanol Project)' EPC(설계∙조달∙공사)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사업 규모는 약 17억 달러(2조4788억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에서의 성공이 필수적이라 말한다. 국내 건설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올해 건설업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해외에서의 성적은 건설사들의 생존과도 직결된 문제"라며 "해외에서의 성과를 위해서는 원전과 같은 고부가가치 공종에서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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