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사례분석] 현대모비스, 車 부품에 ‘친환경’ 입힌다...CBAM 겨냥한 이규석 대표의 선제적 대응

유한일 기자 입력 : 2025.04.16 14:49 ㅣ 수정 : 2025.04.16 14:53

이규석의 지속가능경영 드라이브 주목
부품 제조에 친환경 소재 본격 적용
주요 사업장서 재생에너지도 생산해
환경영평 평가 3년 만에 2단계 상향
탄소중립 중장기 로드맵 이행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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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진=현대모비스 / 편집=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현대모비스가 자동차 부품에 대한 ‘친환경 전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흐름에 맞춰 자동차 부품 생산 과정의 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하고, 친환경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한 성과로 현대모비스의 ‘환경경영’ 평가도 꾸준히 제고되고 있다.

 

이규석(60)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는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재생에너지 전환 목표를 자체 상향해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전사 차원의 ESG 관리 체계 운영을 통해 지속가능경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미래 모빌리티로의 변화는 환경 친화적 방향으로 나아가 사용자에게 보다 넓은 가치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고 더욱 편리하고 안전한 이동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車 부품사가 환경 보호하는 방법...“제작부터 ‘저탄소’로”


 

자동차는 친환경 전환 최전선에 위치한 업종으로 꼽힌다. 차량 설계 단계부터 환경오염 문제와 직결된 배출가스를 최대한 줄이도록 노력하고, 제조와 폐기까지의 전 과정에서도 환경보호를 중점으로 둬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완성차를 구성하는 부품 제조업체에도 해당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최근 현대모비스가 올해부터 주요 부품 제조에 ‘저탄소 알루미늄’을 적용한다고 발표한 것도 친환경 전환의 일환이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알루미늄 생산 기업인 ‘에미리트 글로벌 알루미늄(EGA)’으로부터 약 620억원 규모의 저탄소 알루미늄 1만5000톤(t)을 확보했다. 이는 전년(6만7000톤)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저탄소 알루미늄은 제조 과정에서 탄소를 적게 배출하기 때문에 대표적인 친환경 소재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알루미늄 1톤을 생산할 때 정련과 제련, 주조 등의 과정에서 16만5000톤가량의 탄소가 배출되는 것으로 추정한다. 반면 EGA의 알루미늄은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해 생산하기 때문에 탄소 배출량을 4톤 수준으로 줄이게 된다. 

 

현대모비스는 저탄소 알루미늄을 섀시 등 주요 부품 제조에 활용해 각국 정부의 환경 법규 대응에도 선제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유럽연합(EU)은 내년부터 수입품의 탄소 배출량에 따라 비용을 부과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시행한다. 현대모비스가 이번에 저탄소 알루미늄을 대량 확보한 만큼 규제 영향도 최소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는 국내외 주요 사업장에 ‘에너지 관리 시스템(GMEMS)’를 구축했다. 또 울산·대구·김천·창원 등 국내 주요 생산거점 4곳에 2.5메가와트피크(MWp) 용량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생산된 재생에너지는 국내 사업장 전력 소비에 활용되며 연간 1519이산화탄소환산톤(tCO₂eq)의 온실가스 감축이 예상된다는 게 현대모비스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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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ESG기준원 / 표=뉴스투데이] 

 


■ 3년 만에 환경경영 평가 2단계 ‘껑충’...중장기 목표 달성 가속페달 


 

현대모비스는 국내 최고 권위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기관인 한국ESG기준원(KCGS)으로부터 종합등급 ‘A’를 획득했다. 특히 환경 부문의 경우 지난 2020년 B+ 등급서 2021년 A 등급으로 상향 조정된 데 이어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A+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환경경영 평가가 3년 만에 급격히 제고된 셈이다.

 

지난해 한국ESG기준원의 ESG 평가 중 환경 부문서 A+ 등급을 받은 건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총 38개사다. 이는 전체 평가 대상 기업(794개사) 중 23.8%에 불과하다. 한국ESG기준원은 A+ 등급에 대해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충실히 갖추고 있으며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상당히 적음’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환경경영의 기본원칙을 ‘자연환경을 우선적으로 생각해 미래에너지 패러다임 전환, 친환경 제품과 서비스 개발, 순환경제 활성화, 친환경 사업장 조성을 위해 노력한다’고 수립했다. 오는 2030년 폐기물 매립 제로(Zero), 2040년 재생에너지(RE) 100, 2045년 탄소중립 등 중장기적 달성 목표도 제시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탄소중립 로드맵에 맞춰 4대 추진 전략과 8대 실행 방안을 수립했으며 단계적인 감축 이행을 통해 탄소중립을 달성할 예정”이라며 “또한 온실가스 고정 배출량이 높을 수 있는 온실가스 집약적 제품의 전환을 통해 체계적인 탄소중립을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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