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과 업체 간 자유로운 소통 채널인 ‘히말라야 포럼’ 올해 첫 행사 가져

김한경 안보전문기자 입력 : 2021.03.26 17:36 ㅣ 수정 : 2021.03.27 08:47

김용우 전 육군총장 주도로 지난해 시작…소요 창출에 기여하는 의미 있는 행사로 자리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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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대전시 유성구 계룡스파텔에서 개최된 올해 첫 히말라야 포럼에서 김용우 전 육군참모총장(오른쪽 네번째)을 비롯한 참석자들과 발표업체들이 함께 진지하고 열띤 토의를 하고 있다. [사진=김한경 기자] 

 

[뉴스투데이=김한경 안보전문기자] 군 관계자들과 국내외 방산·군수업체 간의 자유로운 소통 채널로 알려진 ‘히말라야 포럼’이 김용우 전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대전시 유성구 계룡스파텔에서 지난 25일 올해 첫 행사를 개최했다.

 

히말라야 포럼은 국방기술에 대한 정보와 전문성 부족으로 소요 창출에 어려움을 겪는 군 관계자들이 최신기술을 보유한 국내외 방산·군수업체, 연구소들과 자유로운 소통 및 협업을 할 수 있도록 마련된 자리로 지난해 2월 첫 행사를 가졌다. 

 

이 포럼을 이끌고 있는 김용우 전 총장은 군 재직시절 ‘드론봇 전투체계’와 ‘워리어플랫폼’을 추진하면서 육군의 도약적 변혁을 이끈 인물로 당시 그가 추진한 육군의 미래상은 후임자인 서욱 총장(현 국방부장관)에 이어 남영신 현 총장이 이어 받고 있다. 

 

히말라야 포럼은 지난해 11월 중순 ‘DX KOREA 2020’ 행사장에서 7회째 포럼을 가졌다. 최소 2개월에 1회 정도 열정적으로 개최되던 이 포럼은 이후 코로나19의 여파로 열리지 못하다가 이번에 어렵게 8회째 행사를 가진 것이다.   

 

이날 행사는 오전에 교육사의 드론봇 전투체계 추진업무 소개, BAE SYSTEMS의 초소형 드론 발전 방향, 디스이즈엔지니어링의 드론산업 국내기술 동향 등 드론에 초점이 맞춰졌고, 오후에는 이오시스템의 개인가시화센서 발전방향, L3-Harris의 야간센서 플랫폼 소개, 고어 코리아의 화생방 보호의 발전방향 등 워리어플랫폼 위주로 진행됐다. 

 

4개월여 만에 만들어진 자리인데다 아직 코로나19의 영향이 지속돼 군 관계자들의 참석율은 지난해보다 다소 줄었고 포럼 분위기도 약간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 그럼에도 군과 관련된 여타 포럼 및 세미나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들이 몇 가지 눈에 띠었다. 

 

먼저 특별히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진행이 돋보였다. 간단한 환영사 이후 곧바로 계획된 발표가 진행됐는데, 업체별 발표시간과 별도의 종합 토론이 계획돼 있었지만 그 시간에 구애받지 않았다. 업체도 전달하고 싶은 얘기를 충분히 하고 군 관계자들도 궁금하면 얼마든지 질문할 수 있었다.  

 

또한 발표내용은 사전에 군 관계자들이 원하거나 군에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기술을 가진 업체로 구성됐다. 따라서 대다수 군 관계자들은 포럼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간다며 흡족해했다. 관심이 있는 분야인데다 업체와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하니 그 과정에서 영감을 얻고 업무에 도움도 된다는 얘기다. 

 

게다가 김용우 전 총장이 직접 군에 필요해 보이는 업체를 찾아내 기술력을 확인하고 발표를 요청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날 발표한 ‘디스이즈엔지니어링’이란 국내업체도 드론에 관한 모든 원천기술을 자체 개발했는데, 김 전 총장이 우연히 인터넷에서 기사를 보고 발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한 해외업체는 현역 군 관계자에게만 별도로 기술 소개를 해야 한다는 회사 방침에 따라 오전 발표가 끝난 이후 인접한 다른 장소에서 허용된 인원에게만 별도로 내용을 설명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군 관계자들과 국내외 업체를 상호 연결하려는 노력이 포럼 내내 진행됐다. 김 전 총장은 “군은 개념과 상상력을 업체에 설명하고 업체는 기술을 설명해서 상호 접점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군이 ‘climber’라면 기업은 ‘sherpa’이고 여기에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 히말라야 포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히말라야 포럼은 특정기업의 제품을 논하는 자리가 아닌 산·학·연 협업을 배우고 식별능력과 해결능력을 키울 수 있는 역량을 개발하는 자리로서 군과 관료가 유연하게 변화하고 연구개발, 획득분야의 방산협력 모델을 만들어 국방공동체의 건강한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포럼 취지를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발표 업체와 참석한 군 관계자들이 서로 맞지 않는 경우도 발생했다. 이날도 화생방 보호의 제작에 세계적 기술을 가진 해외업체가 발표를 했지만 화생방 분야의 군 관계자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히말라야 포럼이 군 기관이 아님으로 협조에 다소 어려움이 있는 실정이다.

 

김 전 총장은 화생방 분야의 군 관계자들과 별도로 만나서 오늘 발표내용을 소개할 자리를 만들어 주거나 다음 포럼에서 다시 한 번 발표할 기회를 주도록 조치하는 등 발표 업체에 대한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드론봇 전투체계과 워리어플랫폼에 맞추어진 이날 포럼을 통해 참석한 군 관계자들은 “군이 향후 발전시켜야 할 전략·전술과 제도적 보완점, 국내업체가 가진 강점과 취약점, 해외업체와 가능한 협력 방식 등을 생각해보는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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