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회생안 제출 D-7...자금 부족과 잡음에 채권단 고심

김태준 기자 입력 : 2022.02.22 16:54 ㅣ 수정 : 2022.02.22 16:54

쌍용차 채권단, '채무변제 계획을 보고 의사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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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다음달 1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계획안 제출을 앞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태준 기자] 쌍용자동차(이하 쌍용차)가 서울회생법원에 회생계획안 제출을 앞두고 채권단 동의를 얻을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쌍용차 인수업체 에디슨모터스가 자금 확보와 기술력 등 의구심으로 시장의 신로를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다음달 1일까지 서울회생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이 회생계획안이 인가되려면 채권자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채권단은 채무변제 계획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은 지난달 27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채무변제 계획을 중심으로 회생계획안 동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자신의 돈 일부만 집어넣고 기업을 인수하는 차입매수(LBO)방식은 기업 인수·합병에서 제일 안 좋은 구조”라고 지적했다.

 

■ 에디슨모터스, 상장사 인수하며 자금 마련 중

 

에디슨모터스 측은 쌍용차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적투자자(FI)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가 1050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철회했고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를 담보로 하는 대출도 산업은행이 사실상 거절해 무산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에디슨모터스 측은 상장사 인수에 눈길을 돌렸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가 최대주주인 에너지솔루션즈는 회사돈 40억원과 대출금 100억원으로 에디슨EV 인수를 마쳤다. 에디슨EV는 다시 500억원을 투자해 에디슨모터스 지분 11.21%를 확보했다. 결국 에디슨모터스 측은 이른바 셀프투자로 에디슨EV 인수에 40억원을 투입하고 다시 10배가 넘는 500억원을 확보한 것이다. 

 

최근 에디슨EV가 인수한 코스닥 상장사 유앤아이 인수과정도 비슷하다. 에디슨EV는 유앤아이를 인수하기 위해  15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동시에 유앤아이는 600억원의 전환사채(CB), 200억원의 신주권부사채(BW) 발행했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에디슨EV는 155억원을 투입해 유앤아이를 인수하고 8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강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모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쌍용차 인수와 운영까지 자금이 필요한데 상장사를 인수하는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이 같은 무자본 M&A(인수·합병)는 불법이 아니지만 빌린 인수 자금을 갚고 차익을 거두기 위해 분식회계, 시세조종 등 각종 불법행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에디슨EV 인수과정에서 투자조합 5곳이 옛 대주주 지분을 나눠 사들였는데 주가가 급등하자 이들은 보유주식 대부분을 처분해 먹튀 논란에 휘말렸다.

 

■ 에디슨모터스의 '이상한 행보'… 쌍용차와 마찰 빚어 

 

에디슨모터스는 지난 달 운영 자금을 부품 대금 납입 뿐만 아니라 전기차 개발과 차량 내부인테리어 개선에 쓰일 것을 요구했지만 쌍용차가 협조하지 않아 자사 임원을 제3자 관리인으로 선임해달라고 서울회생법원에 요청했다. 이에 쌍용차가 반대 의견을 내면서 양측간 갈등이 빚어졌다.

 

이어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는 전기차 코란도이모션 자료 공유와 쌍용차의 중국 배터리 업체 BYD와 맺은 배터리 개발 계약, 사우디 내셔널 오토모빌스와 맺은 조립 생산 계약 등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며 대립각을 세웠다.

 

이에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 기구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나서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를 중재하면서 화해 분위기를 만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에디슨모터스가 채권자들을 설득하려면 제대로된 변제계획을 가져와야 하는데 오히려 탕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험난한 과정이 될 것”이라며 “에디슨모터스의 불필요한 쌍용차와의 마찰과 탕감을 주장하는 행보는 채권자들이 쌍용차를 청산해 회수할 가능성만 높인다"고 꼬집었다.

 

한편 쌍용차는 전기차 코란도이모션의 초도 물량 3500대가 최근 완판돼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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