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2.08.16 00:30 ㅣ 수정 : 2022.08.22 15:47
[기사요약] 아처의 사업화 핵심전략은 적극적인 기술 인력 채용 사업초기 A³와 Wisk로부터 핵심 기술 인력 흡수 기술 인력 확충과정에서 특허침해 소송 당하기도 eVTOL 항공기 상용 서비스 론칭 도시, LA와 마이애미 선택
‘이동성(Mobility)’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급격한 변화는 2차원(2D)의 지상운송수단을 넘어 3차원(3D)의 공중운송수단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래 교통수단의 ‘혁명’을 운운하면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에어택시, 드론, 수직이착륙기(VTOL) 등 많은 용어가 등장함에 따라 에어 모빌리티 관련 새로운 기술과 정보를 따라가기에도 버거운 세상이다. 차세대의 황금 노다지로 인식되고 있는 에어 모빌리티 시장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으며 주요 참여자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출처=Archer]
[뉴스투데이=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아처에비에이션(Archer Aviation, 이하 아처)은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방식의 전략을 취한다고 대내외에 알린 바 있다.
선도자(first mover)가 되기 위해 처음부터 서두르는 것이 아니라 “기고, 걷다가, 뛰는” 접근방식으로 UAM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처는 설립 4년 만에 eVTOL 상업화를 위해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
아처는 eVTOL 시연기(demonstrator)인 Maker의 테스트를 위해 FAA(연방항공청) 승인을 받았고, 첫 번째 호버 비행에 성공하였다.
아처가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동안에 이와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 해답은 아처의 적극적인 기술 인력 채용에서 찾을 수 있다.
[출처=dronedj]
• ‘전격적인’ 엔지니어링 기술 인력 확충
아처의 기술인력 채용 공세는 2019년 11월 에어버스(Airbus)의 자회사인 A³(A-큐브드) 바하나(Vahana)의 마지막 비행 즈음에 시작되었다.
(※ 바하나는 전기만으로 작동되는 첨단 자율조정 수직이착륙 비행을 발전시키는데 초점을 맞춘 운송수단 프로젝트로, 에어버스의 실리콘밸리 첨단 프로젝트 전진기기인 A-큐브드에서 개발했던 것이다.)
이는 에어버스가 유럽에서 UAM 사업부를 만든 직후였는데, eVTOL 개발 거점을 미국 서부에서 유럽으로 이동함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바하나의 마지막 비행이 있었던 몇 주 후에 보잉(Boeing)과 키티호크(Kitty Hawk)는 합작 투자 회사인 Wisk에서 Cora 에어 택시를 공동 개발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새로운 경영진은 자율주행 개발에 중점을 두었으며, 이는 가능한 한 빨리 새로운 eVTOL 항공기를 시장에 출시하려는 항공 우주 엔지니어에게는 덜 흥미로운 것이었다. Wisk의 엔지니어들이 회사에서 나오게 되는 계기로 작용한 것이다.
아처는 시장 통상임금 이상의 급여를 제안하면서 A³와 Wisk에서 30명 이상의 eVTOL 엔지니어를 단기간에 고용할 수 있었다.
아처가 외부로부터 영입한 전문 기술 인력을 ‘대놓고’ 홍보하고 있다. [출처=Archer Investor Deck 2021]
또한 아처는 2021년 6월 에어리온(Aerion Corporation) 출신의 베테랑 엔지니어 20여명을 고용하였다. 5월에 항공기 제조 사업에서 철수한 에어리온으로부터 발 빠르게 전문 기술 인력들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 같은 기술 인력 확충으로 아처는 공기역학, 비행제어, 항공 전자공학, 구조, 시스템 엔지니어링 및 시스템 안전, 프로그램 관리 등과 같은 영역을 포함하여 항공기 설계 및 인증 로드맵에 필요한 중요한 역량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
아처는 필요한 기술 인력을 계속해서 확충해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2020년 5월 40여명이었던 임직원수가 현재 200여명으로 늘었다.
• 기술 인력 확충과정에서 특허침해 소송 당해
기술 인력 확충과정에서 아처는 Wisk로부터 eVTOL 특허침해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위스크는 자사가 특허신청한 디자인을 아처가 도용했다고 발표했으며, 전직 직원이 아처로 이직하면서 5000개 남짓의 파일을 내려받아 가져갔다고 주장하면서 법원에 소장을 제출한 것이다.
법원은 일단 아처 측의 손을 들어줬다. Wisk 측이 제시한 근거가 아처의 사업을 당장 중단하기엔 불충분하다고 봤다. 하지만, Wisk와 아처의 법정 공방은 여전히 이어진다.
법원은 Wisk 측 예비명령 요구를 기각하면서도 아처의 위법행위 여부에 대해서는 논쟁적인 부분이 있다고 부연했다. 예비명령 요청 기각이 곧 의혹을 해소한 것은 아니란 의미다.
아처는 eVTOL 항공기(오른쪽)의 설계가 “전 직원이 훔친 지적 재산을 기반으로 한다”는 라이벌 Wisk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출처=Wisk]
• 상용 서비스 론칭 도시로 LA와 마이애미 선택
아처는 2024년 또는 2025년으로 예정하고 있는 eVTOL 항공기 상용 서비스 론칭 도시로 LA와 마이애미를 선택했다. 두 도시 모두 도로망이 혼잡하기로 악명 높으며 대중교통 서비스가 열악하다.
아처는 자체 운송 모델링 소프트웨어인 「Prime Radiant」를 사용하여 각 도시에서 초기 버티포트를 배치할 위치를 파악하고 있다.
LA와 마이애미와의 파트너십은 아처의 eVTOL 네트워크 론칭을 지원하기 위해 구축해야 하는 새로운 인프라의 투입량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REEF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도시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지역과 그 주변에 버티포트를 배치할 수 있다. REEF와의 계약은 기존 주차 구조를 버티포트로 개조할 수 있게 함으로써 매우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참고로 REEF는 eVTOL 버티포트 개발과 관련하여 조비에비에이션과도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
[출처=therealdeal]
아처는 서두르지 않고 eVTOL 상용화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eVTOL 항공기 상용 서비스는 성장잠재력이 큰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그만큼 경쟁 또한 치열하다.
아처가 다른 경쟁사에 비해 eVTOL 관련 지적 재산권을 많이 갖고 있지는 않지만 시장대응 및 규제 승인에 대한 비교적 명확한 경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다수의 월가 애널리스트의 평가이다.
애널리스트들의 긍정적 평가가 얼마만큼 적중할지, 아처의 향후 사업화 행보와 연계해서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