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큰 개미들…‘관세전쟁’에도 레버리지 베팅

염보라 기자 입력 : 2025.04.15 08:24 ㅣ 수정 : 2025.04.15 08:24

코스닥·코스피지수 수익률 2배 추종 ETF ‘뭉칫돈’
서학개미도 ‘야수의 심장’…테슬라 레버리지 인기
빚투 열기 여전…11일 위탁매매 미수금 9370억원
증권가 “혼란 불가피…과도한 레버리지 지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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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지수 하루 수익률을 두 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사진은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자리로 향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염보라 기자] 코스피·코스닥지수 하루 수익률을 두 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글로벌 ‘관세 전쟁’ 여파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야수의 심장’을 지닌 개인투자자들이 지수 상승에 베팅하며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15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간 자금 순유입액이 가장 많은 ETF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레버리지’로 나타났다. 총 6885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2위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로 총 2865억원이 몰렸다.

 

두 상품은 각각 코스피200지수와 코스닥15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구조다. 개인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KODEX 레버리지를 2882억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를 103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해외 투자에 있어서도 ‘야수의 심장’은 두드러졌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개인 순매수 1위는 ‘디렉시온 데일리테슬라 불 2배 셰어즈’(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ETF)로, 약 4억9261만달러가 유입됐다. 이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의 일일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초고위험 상품이다. 

 

뒤이어 나스닥100지수를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PROSHARES ULTRAPRO QQQ, 2억931만달러), 테슬라 주가 상승률을 2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테슬라 불 2배 셰어즈’(DIREXION DAILY TSLA BULL 2X SHARES, 1억5696만달러)가 상위에 올랐다.

 

빚투(빚내서 투자) 열기도 공격적인 투심을 방증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1일 위탁매매 미수금은 약 9370억원으로, 지난달 평균 미수금인 9073억원을 상회했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개인투자자가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금액을 뜻한다. 3거래일의 만기를 가진다는 점에서 180일 만기를 가진 신용거래융자에 비해 고위험 투자를 의미한다. 같은 기간 신용융자잔고는 총 16조4464억원으로,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

 

증권가는 이러한 흐름에 대해 경계감을 나타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글로벌 관세전쟁이 현재진행형인 만큼,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당분간 관세 영향을 지켜보면서 리스크 관리에 초점 맞출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관세 부과에 따른 실제 수요 감소 영향과 4월 물가 지표가 확인되는 5월 초중순 이후까지는 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당분간 관세 영향을 지켜보면서 다음 투자 기회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도 “시장은 다행히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지만 여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적절한 현금 비중 확보가 필요하고,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반면 주식 비중 확대를 권고하는 의견도 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현재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8배 수준으로 여전히 매도보다 매수가 유리한 구간으로 판단한다”면서 “국내 주식의 비중 확대를 권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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