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공매도 전면 재개 디데이…불안한 개미, 낙관하는 증권가

염보라 기자 입력 : 2025.03.31 08:19 ㅣ 수정 : 2025.03.31 08:19

금융당국, 포비아 해소 위해 '공매도 안전장치' 마련
개미들 여전히 불신…'선행지표' 대차거래 급증 '안절부절'
증권가 "단기 조정 불가피하지만 코스피 레벨업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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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금지 조치가 5년여 만에 풀린다.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불리는 '대차잔고'가 개인투자자 선호 종목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일부 '공매도 포비아(공포)'가 감지되지만, 증권사들은 오히려 외국인 수급 여건을 개선시켜 지수 레벨업으로 이어질 것이란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사진=챗GPT 생성]

 

[뉴스투데이=염보라 기자] 공매도 금지 조치가 5년여 만에 풀린다.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불리는 '대차잔고'가 최근 급증했다는 점에서 일부 '공매도 포비아(공포)'가 감지되지만, 증권사들은 공매도 재개가 오히려 외국인 수급 여건을 개선시켜 지수 레벨업을 이끌 것이란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3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날부터 공매도가 전면 재개된다. 코스피200·코스닥150 종목은 2023년 11월 이후 17개월, 그 외 종목은 2020년 3월 이후 5년여 만에 재개다.

 

앞서 금융당국은 2020년 3월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증시가 급락하자 '전 종목 공매도 금지'를 시행했으며, 2021년 5월 코스피200·코스닥150 종목에 대해서만 부분적으로 허용했다. 

 

그러다가 2023년 11월 6일 다시 전 종목 공매도 금지를 발표했다. 개인투자자들이 포비아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며 거부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들의 우려는 크게 △개인투자자 접근이 어렵고 주로 기관·외국인이 활용하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점 △시장을 교란하는 불법 공매도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에 금융당국은 지난 17개월가량 공매도 금지 기간을 유예하면서 공매도를 향한 부정적인 꼬리표를 없애기 위해 시스템 점검·개선에 집중했다. 

 

현행법상 불법인 '무차입 공매도'를 방지하기 위한 전산시스템을 구축했으며, 불법 행위에 대한 제재 수위를 강화했다.

 

또한 개인과 기관의 주식 대여 조건(대차거래 상환 기간 90일, 연장 포함 최장 12개월)은 물론 기관의 대차와 개인의 대주 담보 비율(105%)을 통일하는 등 기울어진 조건을 바로잡는 과정을 거쳤다.

 

이에 더해 한국거래소는 공매도 급증 종목에 대해 다음 날 공매도를 제한하는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제도'를 두 달간 운영해 부작용을 줄여나기로 했다.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2중 3중의 안전장치를 걸어놓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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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투자협회 / 그래프=뉴스투데이]

 

하지만 금융당국의 노력이 무색하게 개인투자자들의 불신은 여전한 모습이다.

 

공매도 재개 날짜가 가까워지자 개인투자자들은 각종 종목토론방에서 "공매도가 호재라고? 우리는 공매도가 공포스럽다" "공매도는 외국인들에게 기회일 뿐 개인은 쪽쪽 빨릴 것이다" "더욱 극성스럽게 단타만 하는 도박장이 되겠네" "공매도가 붙은 종목의 줄하락은 뻔한 결과" 등의 우려를 쏟아냈다.

 

특히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대차잔고가 급증했다는 점에서 불안심리를 더욱 키우고 있다. 한국은 차입 공매도만 허용되기 때문에 공매도에는 대차거래가 필수적으로 선행돼야 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월 1일부터 28일까지 국내 증시의 대차거래 체결 규모는 약 10억5406만주로 집계됐다. 1월(2억284만주)과 2월(2억6987만주) 대비 4∼5배 가량 불어난 것이다. 특히 28일 하루에만 약 2억9104만주의 대차거래가 체결됐다.

 

대차잔고도 크게 늘었다. 28일 잔고 기준 주식 수는 20억4361만주로, 2023년 11월 6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해 말 12억8405만주 대비로는 59.15% 증가다.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종목에 대차거래가 집중된 점도 포비아에 불을 지피고 있다.

 

종목별 대차잔고 상위 종목을 보면 코스피시장에서는 삼성전자(약 1억1317만주)와 삼성중공업(3927만주), 두산에너빌리티(2213만주), 우리금융지주(1993만주), HMM(1946주), SK하이닉스(1709만주), LG디스플레이(1575만주) 등이, 코스닥시장에서는 에코프로(1681만주)와 에코프로비엠(1483만주), HLB(1129만주)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대차가 늘었다고 반드시 공매도가 몰리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이들 대부분 공매도 금지 전에 공매도가 활발했기에 공매도 재개 이후에도 활발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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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투자협회 / 표=뉴스투데이]

 

다만 증권가는 공매도 재개가 오히려 외국인 수급 여건을 개선시켜 지수 레벨업을 이끌 것이란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관련 보고서에서 "(시장의 우려처럼) 공매도가 증시 상승을 억제하는 리스크인지에 대해 의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며 "결론적으로 공매도 재개는 단기적인 수급 노이즈만 일으키는데 국한될 것이며, 오히려 이 같은 수급 노이즈는 역설적으로 특정 업종에 투자 기회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1분기 실적 시즌을 거치면서 국내 증시의 이익 전망치가 반등세를 보이며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지속될 경우 공매도 재개 이벤트는 외국인 국내 증시 참여 유인을 제고시키며 외국인 수급 여건 개선이라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했다.  

 

키움증권 분석에 따르면 과거 3차례 공매도 금지 기간 동안 급감했던 외국인의 국내 증시 참여 비중은 공매도 재개 이후 모두 증가했는데, 6개월 기준으로 평균 약 4.9%포인트의 외국인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2009년과 2021년에 공매도 재개 후 외국인의 대량 매수가 유입돼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다"며 "단기 등락은 불가피하지만, 이후 외국인의 순매수를 중심으로 코스피지수의 레벨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보고서를 통해 "공매도 재개로 인해 자본시장 선진화 기대감이 재차 올라올 수 있다"며 "단기 트레이딩 자금들이 유입되면서 공매도 재개 후 외국인의 시장 참여가 증가되고 수급 환경도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배철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공매도 재개에 따른 거래 활성화가 코스닥시장에서 더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배 연구원은 "외국인은 공매도에 대한 대안으로 개별 주식 선물과 옵션을 통한 헤지 전략을 구사하는데, 코스닥은 코스피에 비해 선물 종목 수가 현저히 적어 헤지 거래가 제한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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