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관세 적용 전인데...3월 韓 자동차 북미 수출액 8% 감소 ‘비상’

유한일 기자 입력 : 2025.04.15 13:38 ㅣ 수정 : 2025.04.15 13:38

전체 자동차 수출액 증가 흐름 지속에도
북미서만 8.4% 빠져...전기차 캐즘 여파
미국 車 관세 적용 시 실적 둔화 우려도
정부 “실효성 있는 지원·탄력 대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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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항에서 수출 대기 중인 자동차.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지난달 한국의 북미 지역 자동차 수출액이 1년 전과 비교해 8%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에 전기차 수출 실적이 크게 둔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달부터 시작된 미국의 ‘25% 관세’ 영향이 반영되면 한국 자동차 수출액 감소세는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5일 발표한 ‘2025년 3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자동차 수출액은 62억42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이는 지난 2월(+2.9%)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로, 역대 3월 수출 실적 중에서는 2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다만 지난달 자동차 수출 물량은 24만874대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4% 줄었다. 

 

지난달 한국 자동차 수출액 실적을 지역별로 보면 최대 시장인 북미 지역의 타격이 두드러진다. 지난달 북미 대상 자동차 수출액은 32억66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8.4% 급감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61.8%)와 중동(21.2%), 기타 유럽(25.1%) 등의 지역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지난달 친환경차 수출액은 20억170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달 전기차의 경우 수출 대수는 2만757대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5% 급감했다. 하이브리드(4만1969대)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6063대)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25.3%, 56.5% 증가했다. 

 

지난달 한국 자동차 수출 통계는 미국 행정부의 관세 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일부터 모든 수입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해외로 자동차를 가져다 파는 과정서 비용 부담이 커지면 북미 지역 중심의 수출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다만 미국의 수입 관세 완화 가능성은 열려있는 상황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백악관서 “자동차 회사들이 다른 나라에서 만들어진 부품을 (미국에서) 생산할 예정”이라며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일부 자동차 회사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조치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 9일 발표한 ‘자동차 생태계 강화를 위한 긴급대응 대책’을 통해 우리 기업들의 관세 충격이 본격 파급되기에 앞서 실효성 있는 정책 지원 틀을 마련했다”며 “발표한 과제들을 신속하게 추진함과 동시에 피해 상황과 대미(對美) 협상 경과 등을 지속 모니터링하며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한국의 자동차 내수 판매는 14만9512대로 전년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이 중 현대차(5만7216대)와 기아(4만6046대)가 69%를 차지했다. 지난달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동기 대비 1.5% 늘어난 37만836대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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