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 모빌리티(Air Mobility) 들여다보기 (12)]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신흥강자들③-릴리움(Lilium) (하)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2.09.06 00:30 ㅣ 수정 : 2022.09.06 03:40

[기사요약]
릴리움의 창업자 CEO 교체, 볼로콥터, 아처에 이어 세 번째
CEO 교체, 성숙해가는 eVTOL 스타트업 기업들의 ‘성장통’ 반영
아처, 조비에비에이션에 이어 릴리움도 SPAC 통해 뉴욕증시 입성
릴리움은 eVTOL 항공기 관련 탄탄한 생태계 조성
‘백합’에서 유래한 사명 ‘릴리움’에 걸맞은 순조로운 사업화 성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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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성(Mobility)’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급격한 변화는 2차원(2D)의 지상운송수단을 넘어 3차원(3D)의 공중운송수단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래 교통수단의 ‘혁명’을 운운하면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에어택시, 드론, 수직이착륙기(VTOL) 등 많은 용어가 등장함에 따라 에어 모빌리티 관련 새로운 기술과 정보를 따라가기에도 버거운 세상이다. 차세대의 황금 노다지로 인식되고 있는 에어 모빌리티 시장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으며 주요 참여자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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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만큼 아름다운 Lilium Jets [출처=evtol]

 

[뉴스투데이=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릴리움을 비롯한 UAM 스타트업 기업들의 사업 전개과정은 흥미롭게도 유사한 점이 많다. 최근 들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창업자 CEO의 교체 또는 일선에서의 후퇴가 그것이다.

 

DroneDj 자료(“Lilium is latest eVTOL company to change leadership as certification looms”, 2022.6)에 따르면, “한번은 사고, 두 번은 우연, 반면에 세 번은 트렌드”라는 표현을 쓰면서 항공기 인증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릴리움의 CEO 교체 발표를 기사로 다룬 바 있다.

 

독일의 또다른 eVTOL 기업인 볼로콥터(Volocopter)와 미국의 아처(Archer Aviation)가 CEO를 교체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 릴리움 비롯한 창업자 CEO 교체, eVTOL 기업들의 ‘성장통’ 반영

 

릴리움은 2015년 창업부터 오랜 기간 CEO를 맡았던 다니엘 비간드(Daniel Wiegand) 후임으로 에어버스 임원 출신인 클라우스 로베(Klaus Roewe)를 새로운 CEO로 영입했다.

 

CEO 자리에서 물러나는 비간드는  이사회 멤버이자 혁신 및 미래 프로그램을 위한 최고 엔지니어 역할을 계속해나갈 것이다.

 

CEO 교체에 대해 릴리움은 제품(항공기) 출시 다음단계 및 사업 확장 등의 가속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CEO 교체는 성숙해가고 있는 eVTOL 스타트업 기업들의 ‘성장통’을 반영한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릴리움을 비롯해 앞서 언급한 기업들은 이제 수년간의 이론적 기술을 구상하고 개발하여 eVTOL 항공기 프로토타입 또는 풀사이즈의 시연기로 전환하는 중이다.

 

이 과정에서 인증 획득, 생산 규모 확장 및 서비스 출시 등에 맞는 빠른 사업전개 속도, 높은 요구수준 및 엄청난 장애물 등에 적응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외부 전문가가 필요했던 것이다.

 


• 릴리움도 SPAC인 Qell 통해 나스닥(Nasdaq) 진출

 

UAM 스타트업 기업들의 사업 전개과정에서의 또다른 유사점은 투자자금을 모으고 특수목적 인수회사(SPAC)를 통해 공개시장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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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Nasdaq]

 

2021년 2월 아처와 Atlas Crest Investment Corp.은 5억달러의 신탁 보유와 6억달러의 PIPE 보유를 포함해서 총 11억달러 규모의 SPAC로 합병하여 가치평가 38억달러에 도달하였다.

※PIPE(Private Investment in Public Equity)는 공모증자(공개모집)와 달리 특정기관 및 전문투자자만을 대상으로 지분을 거래(사모형태)하는 투자방식

 

비슷한 시기인 2021년 2월 조비에비에이션(Joby Aviation)은 Reinvent Technology Partners와 함께 SPAC를 발표하여 16억달러의 가치평가를 위한 모금을 수행했다. 기금 조성에는 6억9천만 달러의 신탁 현금과 8억3500만달러의 PIPE 및 7500만달러의 전환사채가 포함되었다.

 

릴리움은 2021년 3월 아처, 조비에비에이션에 이어 eVTOL 업체로는 세 번째로 SPAC인 Qell과 손을 잡는다. Qell과의 합병으로 릴리움은 추가로 8억3천만달러를 조달하여 약 33억달러의 사후평가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추가한다는 8억3천만달러는 3억8천만달러의 신탁 현금과 4억5천만달러의 PIPE 투자를 기반으로 한다.

 

여기에는 Baillie Gifford의 투자, BlackRock, Tencent, Ferrovial, LGT의 펀드, Lightrock, Palantir, FII Institute 등의 직접 임팩트 투자 그리고 PIMCO와 제휴한 사모 펀드 등이 포함되어 있다.

 


• eVTOL 관련 생태계 조성 위해 노력, 아름다운 ‘백합’으로 만개 기대

 

릴리움은 풍부하게 마련한 자금을 바탕으로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 관계를 맺고 있으며, 한발 더나가 자신들의 eVTOL 항공기 관련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릴리움이 조성해가고 있는 eVTOL 항공기 관련 생태계 참여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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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Lilium Company Presentation, 2022.7]

 

릴리움은 이미 수십 년 동안 전 세계 항공우주 분야에서 기술 및 서비스 인증을 받은 세계적 수준의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대표적으로 항공기의 기본 구조에 탄소복합재료를 제공하는 Toray Industries, 동체 및 날개 시스템을 제조하는 Aciturri, 릴리움의 조종사를 교육하는 Lufthansa Aviation Training 등을 꼽을 수 있다.

 

Honeywell-Denso 및 Aernnova는 각각 릴리움의 전기 모터 및 추진 장착 시스템 개발 분야의 핵심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B2B시장에서는 개인(자가용) 비행기 연계와 관련하여 미국의 NetJets이 Lilium Jets 150대를 구매하는 MOU를 체결했다. 대형 항공사로는 브라질의 Azul이 10억달러에 Lilium Jets 220대를 구매한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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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aeroin]

 

또한 릴리움은 Ferrovial 및 Tavistock Development Company를 포함한 인프라 파트너로부터 약 2억달러의 약정을 확보했다.

 

플로리다에는 이미 최대 14개의 버티포트(Vertiport)가 계획되어 있으며, 유럽 전역에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10개의 버티포트에 대해 주요 인프라 파트너와 사전 논의 중이다.

 

충전 시스템은 버티포트에 반드시 있어야 할 인프라인데, 이와 관련해서는 릴리움과 스위스 기업인 ABB가 협업하여 MCS(Megawatt Charging System)를 운영할 계획이다.

 

ABB eVTOL 충전은 릴리움 eVTOL 항공기 배터리를 약 30분 안에 완전히 충전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약 15분이면 80% 충전이 가능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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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릴리움은 Ferrovial 및 Tavistock Development Company를 포함한 인프라 파트너로부터 약 2억달러의 약정을 확보했다. [출처=Lilium]

 

릴리움은 eVTOL 항공기 관련 탄탄한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상업화와 관련하여 릴리움은 근거지인 유럽시장뿐만 아니라 미국, 남미 등에서도 유리한 상황을 전개하고 있다.

 

릴리움이라는 사명이 ‘백합’으로부터 유래했듯이 Lilium Jets는 백합만큼 아름다운 외형을 갖고 있다. 이름에 걸맞은 순조로운 사업화 성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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