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2.09.26 00:30 ㅣ 수정 : 2022.09.26 00:30
[기사요약] 위스크의 ‘코라(Cora)’, 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2인승으로 개발 하지만 6세대 항공기는 4인승, 다양한 형태의 도시 비행 감안 상업비행 위한 준비과정 밟아가는 중, 보잉 등과 운용개념(ConOps) 발표 ‘뒷배’ 든든한 위스크, 상대적으로 자금압박 덜 받으며 사업전개 6세대 항공기 인증 후 5년 이내에 업계 최대규모 선단 운영사 발돋움 기대
‘이동성(Mobility)’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급격한 변화는 2차원(2D)의 지상운송수단을 넘어 3차원(3D)의 공중운송수단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래 교통수단의 ‘혁명’을 운운하면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에어택시, 드론, 수직이착륙기(VTOL) 등 많은 용어가 등장함에 따라 에어 모빌리티 관련 새로운 기술과 정보를 따라가기에도 버거운 세상이다. 차세대의 황금 노다지로 인식되고 있는 에어 모빌리티 시장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으며 주요 참여자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출처=businesswire]
[뉴스투데이=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위스크(Wisk Aero)의 5세대 eVTOL 2인승 항공기 ‘코라(Cora)’의 테스트 비행은 미국 캘리포니아와 뉴질랜드에서 진행되고 있다.
위스크의 eVTOL 항공기 개발 여정에서 현재 가장 앞서있는 ‘결과물’이 코라인데, “왜 2인승으로 설계하고 제작했을까”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업계의 경쟁업체들은 대다수가 4~5인승 항공기를 목표로 삼고 있으며, 확장성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릴리움(Lilium)은 7인승에서 16인승까지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목표시장 범위를 도심내로 할 것인지 지역 도시간(inter-city) 이동으로 할 것인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도심내로 한정지어도 2인승은 경쟁업체에 비해 작은 규모이다.
뉴질랜드에서 진행 중인 ‘코라’ 테스트 [출처=evtol]
• 5세대 2인승 ‘코라(Cora)’, 6세대 항공기는 4인승으로 확장
이 의문을 해소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는 자료를 소개한다.
2020년 1월에 발행된 ‘eVTOL’ 자료에 따르면 위스크의 CEO인 게리 가이신(Gary Gysin)은 ‘우버 엘리베이트(Uber Elevate)’의 2016년 백서 내용을 인용하여, 100마일(161km) 미만의 이동에서 전체의 70% 이상은 1명이었고 평균 자동차 승객은 1.3명이었다고 하면서 사람들이 혼자 있는 경우가 많았다고 언급하였다.
게리 가이신은 2인승 모델을 사용하면 출근길에 비행기를 채우기 위해 기다릴 필요가 없음을 강조하였다.
하지만 10월에 공개 예정인 6세대 항공기는 4인승으로 설계되었다고 보도된 바 있다. 위스크는 UAM(Urban Air Mobility)이 단순히 사람들의 출퇴근용으로만 활용되는 수단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다양한 형태의 도시 비행이 있는데, 예를 들면 공항 이동, 쇼핑, 진료 예약, 저녁 식사 이동 또는 도시 환경에서 발생하는 가족의 기타 활동수행 등이 포함된다.
위스크는 현재 FAA 형식인증을 목표로 하는 6세대 eVTOL 항공기를 보잉 자회사인 오로라(Aurora Flight Sciences)와 함께 개발하고 있는데 이미 공개된 것 외에 항공기에 대한 세부 사항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출처=geekwire]
• 운용개념(ConOps) 마련하며 상업비행 착실하게 준비 중
자율비행을 추구하는 위스크의 eVTOL 항공기를 승인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견해도 있지만 위스크는 상업비행을 위한 준비과정을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다.
지난 9월 20일 위스크와 보잉은 미국 시장에서 UAM의 사업전개 및 통합을 위한 권장사항을 포함하는 운용개념(Concept of Operations(ConOps))을 발표했다.
ConOps에는 안전하고 자율비행 eVTOL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AAM(Advanced Air Mobility) 인프라에 대한 요구 사항이 작성되어 있다.
<위스크의 UAM 운용과 핵심 관계자>
[출처=“Concept of Operations for Uncrewed Urban Air Mobility”, Boeing-Wisk, 2022.9]
이 자료에는 2030년까지 자사의 eVTOL 무인 항공기를 기존의 국가 영공에서 운용하는 시스템과 안전하게 통합하는 과정을 설명하면서 모두를 위한 안전하고 저렴한 UAM이 기본 원칙이 되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또한 항공 관제사와 조종사의 부담을 줄이고 기내 및 지상 자동화 시스템을 통한 지원을 보장하기 위해 eVTOL 항공기를 자동화하는 것이라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위스크는 버티포트 개발·운영 업체인 영국의 Skyports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또 다른 ConOps를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자율비행 eVTOL 항공기 개발사와 버티포트 개발·운영 업체간 미국내에서의 최초의 파트너십 체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새로운 파트너십은 항공기의 지상 운용, 일정, 최종 접근 및 이륙, 비상사태 등의 관리를 비롯한 여러 핵심 영역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 외에도 영공 설계, 승객 숙박, 항법 지원 등도 포함하고 있다.
위스크와 Skyports는 자율비행 eVTOL 개발사와 버티포트 개발사-운영사 간 최초의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출처=aviationtoday]
• '뒷배' 든든한 위스크, 업계 최대 규모 선단 운영사로 성장 기대
eVTOL 항공기를 개발하고 상업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
따라서 업계에 참여하고 있는 다수의 업체들(조비, 아처, 릴리움 등)은 특수목적 인수회사(SPAC)를 통해 공개시장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투자자금을 확보한다.
그런데 위스크는 보잉, 키티호크라는 든든한 ‘뒷배’ 덕에 상대적으로 자금압박을 덜 받으며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22년 1월 위스크는 보잉으로부터 4억5천만달러의 자금을 확보하여 세계에서 가장 자금이 넉넉한 AAM 회사 중 하나가 되었다.
확보한 자금은 향후 집중적인 성장단계에 진입하는 위스크에 있어서, 양적 생산체계 준비 및 시장진출 전략 등을 지원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투자자로서 그리고 전략적 파트너로서 보잉의 존재는 위스크에 대단한 행운이라고 CEO인 가이신도 언급하고 있다. 위스크에는 약 100명의 보잉 엔지니어를 포함하여 약 500명이 eVTOL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착륙 중인 ‘코라’ [출처=evtol]
10월에 선보일 6세대 항공기 인증 후 5년 이내에 위스크는 업계 최대 규모의 AAM eVTOL 항공기 선단 운영사 중 하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 기간 동안 위스크는 20개 도시에서 4천만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연간 1400만회에 가까운 비행을 예상하고 있다.
뒷배 든든한 위스크는 ‘절박함’을 덜 체감하면서 eVTOL 사업을 전개할 수 있을 것이다. 절박함 없이 안정감을 갖고 사업에 임하는 것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수년 후의 모습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