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태준 기자] 지난달 26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막을 올린 국내 최대 규모 모터쇼 '2021서울모빌리티쇼'에서는 "내연기관 자동차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완성차 업체들이 최근 탄소중립(순 배출량 0) 움직임에 따라 전동화 모델 출시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행사 주최측인 서울모빌리티쇼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도 이에 맞춰 명칭을 기존 서울모터쇼에 서울모빌리티쇼로 변경하고 전동화 모델을 중심으로 전시를 기획했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의 움직임에 맞춰 모터쇼를 기획하다 보니 전기차에 초점이 맞출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자동차 마니아들이 꿈꿔왔던 슈퍼카와 현실에 맞는 스포츠카가 이번에 전기차에 밀려나면서 볼거리가 없다는 불만을 자주 듣는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사실 이번 서울모빌리티쇼에는 내연기관 자동차 전시가 눈에 띄게 줄었다. 그렇다고 눈길이 머무르는 내연기관 자동차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마세라티의 스포츠카 ‘MC20’, 아우디의 고성능 라인업인 RS모델(RS5, RS6 아반트, RS7), 이스즈의 픽업트럭 D-MAX(디맥스) 등이 대표적이다.

■ 미드쉽 슈퍼카 마세라티 MC20

마세라티의 MC20은 올해 초 프랑스에서 열린 국제자동차페스티벌에서 ‘2021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스포츠카’에 선정된 바 있다. 실물도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운전석과 조수석 출입문이 위로 열리는 점이 MC20 외관의 특색이다.

엔진이 운전석 뒤에 있는 미드쉽 구조를 갖춘 MC20는 F1(세계적인 자동차 경주) 기술이 담긴 '네튜노(Nettuno)' 엔진을 적용했다. 이 엔진은 3.0리터 6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맞물려 최대출력 630마력, 최대토크 74.4Kg.m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은 2.9초에 불과하다. 

마세라티 MC20은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지만, 정확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판매가격은 3억900만원이다.

■ 아우디 RS6 아반트, 고성능광 공간활용성을 동시에 누린다

이번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아우디는 A6 e-트론 컨셉트, Q4 e-트론 등 전기차 모델을 주요 전시차로 전시했다. 여기에 고성능 라인업인 RS모델(RS5, RS6 아반트, RS7)도 함께 선보였다. 

특히 RS6 아반트(왜건 모델)이 눈길을 끌었다. 국내 시장은 '왜건의 무덤'으로 불릴 만큼 소비자들의 홀대를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캠핑과 차박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왜건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조금씩 놓아지고 있다. 

RS6 아반트는 실내 공간 활용성뿐만 아니라 운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고성능 파워트레인을 갖췄다. RS6 아반트의 파워트레인은 4.0티러 8기통 가솔린 터보엔진과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적용되며, 최고출력 600마력, 최대토크 81.6Kg.m의 힘을 내뿜는다. 연비는 복합연비 7km이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은 3.6초다.

RS6 아반트의 판매가격은 1억5802만원이다.

■ 가성비 수입 디젤 픽업트럭, 이스즈 D-MAX

이스즈의 디맥스에도 많은 관람객이 몰렸다. 특히 수입 픽업트럭 중 유일하게 디젤엔진을 장착했다는 점이 관심을 끌었다. 포드 레인저에 이어 두 번째 디젤 엔진이 장착된 수입 픽업트럭이다. 국내에 정식으로 판매 중인 픽업트럭 대부분은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다.  

디맥스는 1.9리터 4기통 터보 디젤엔진과 6단 자동 변속기가 맞물려 최대출력 160마력을 발휘한다. 트레일러를 견인할 수 있는 능력인 견인력은 3.5톤에 달한다. 참고로 경쟁자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 칸의 견인력은 2.2톤이다. 아직 국내 인증을 준비 중이라 연비와 적재함 용량 등 상세 제원은 알려져 있지 않다.

디맥스는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가 예정돼 있다. 전량 태국에서 생산되며 현지 판매 가격은 68만6000바트(약 2429만원)다. 태국은 우리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로 관세가 붙지 않는다. 따라서 디맥스는 수입 픽업트럭 중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