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2030년 국내 5위 제약사 진입"...목표 세웠지만 갈 길 먼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과 합병 실패...기업 가치 올리는데 집중
현 매출 4000억...1조 5000억 규모로 키워야
'램시마·허마쥬' 등 다양한 캐시카우 보유 관건
본태고혈압 신약 개발...6000억 시장 장악할까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셀트리온제약이 국내 상위 5위권 제약사를 목표로 성장 작업에 돌입했다. 셀트리온제약은 현재 연매출 4000억원 미만의 중견 제약사 수준으로, 오는 2030년 국내 상위 5위권 제약사가 되기 위해선 1조5000억원 규모의 연매출 발생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품목당 1000억원의 매출을 낼 수 있는 다양한 캐시카우가 확보돼야 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의 합병이 시도됐지만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셀트리온제약의 기업 가치가 너무 낮다는 이유다. 합병되면 셀트리온제약 지분을 갖고 있던 주주는 이득을 보지만, 셀트리온 주주들은 가치가 희석되기 때문에 반대하고 있다.
서정진 회장이 추구하고자 하는 통합 셀트리온이 되기 위해선 셀트리온제약의 기업 가치가 커져야 한다. 이에 셀트리온제약이 비전 2030을 발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중견 제약사 규모인 셀트리온이 국내 5대 제약사 되기 위해선 우선 3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뤄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국내 5대 제약사는 유한양행과 종근당, GC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으로 꼽힌다. 지난 2023년 매출 규모를 보면 △유한양행 1조8580억원 △종근당 1조6694억원 △GC녹십자 1조6266억원 △한미약품 1조4908억원 △대웅제약 1조2219억원 등이다.

이에 반해 셀트리온제약은 지난 2021년 3987억원과 2022년 3860억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작년에는 388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실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상위 5위 제약사의 매출 규모를 따라잡기에는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국내 5대 제약사의 매출 구조를 살펴보면 유한양행과 종근당은 혈압치료제와 당뇨치료제로 시장을 장악한 상태다. 이들은 한 품목당 800억원 이상 매출을 내는 캐시카우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1조5000억원 이상의 연 매출을 기록할 수 있는 것이다. 녹십자의 경우 다양한 주사제로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의 경우 자체 개발한 신약이 품목당 1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어 매출 확장 가능성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셀트리온제약은 케미컬 의약품 기반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케미컬 의약품 중 제네릭이 최근 3년간 1300~15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 셀트리온의 전략 의약품인 램시마와 트룩시마, 허마쥬 등을 국내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램시마는 404억원의 매출과 트룩시마와 허마주는 약 150억원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램시마와 허마쥬의 국내 판매가 늘어나게 될 경우 셀트리온제약은 매출 급상승을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셀트리온제약이 현재 추구하고자 하는 기업의 독립성을 생각하면 새로운 캐시카우들이 다수 필요한 상황이다.
국내 상위 제약사의 키워드는 ‘혁신신약’ ‘직접수출’이다. 다국적 제약사의 전략 의약품을 판매할 경우 마진이 낮기 때문에 영업이익 상승에 크게 도움을 주지 못한다. 또 사용량 연동제 때문에 의약품이 많이 판매될 경우 약가가 상승해 매출이 일정할 수밖에 없다. 자체 신약을 개발해 해외 판매에 나서면 매출 확대가 가능해 진다.
업계 흐름으로 볼 때 국내 제약사 수준에서는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이 혁신 신약이라 볼 수 있다. 한미약품과 대웅제약, HK이노엔이 품목당 1000억원 매출을 발생하는 개발 신약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더 나아가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기준이라고 할 수 있는 연 매출 1조원을 달성을 목표료 하는 제약사들도 등장했다. 유한양행과 대웅제약, SK바이오팜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들의 성장속도를 볼 때 셀트리온제약이 연매출 1조5000억원 이상을 내줘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위해선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
현재 셀트리온제약이 갖고 있는 신약 파이프라인은 ‘CT-K2002’이다. 원발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적응증으로 하며 시장 규모는 최대 6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현재 임상 3상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 제약은 본태고혈압 분야 제네릭 개발 실적이 많기 때문에 CT-K2002 출시 및 매출 확대가 무난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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