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사,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 56조원... 2.6조는 부실 우려
국내 금융사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EOD 3분기 연속 증가
금감원 “손실 확대 가능성 크지만 위험 전이 가능성 낮아”

[뉴스투데이=이금용 기자] 국내 금융회사들이 보유한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규모가 55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2조6400억원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감독원은 4일 ‘2024년 9월 말 기준 금융회사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현황’ 자료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을 기준으로 금융회사가 투자한 단일 사업장(부동산) 34조3000억원 중 7.71%에 해당하는 2조64000억원에서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했다.
기한이익상실이란 채권자가 투자 위험이 커졌다고 판단해 채무자로부터 만기일 전에 대출금을 회수하는 것을 뜻하는데, 지난해 3월 말 2조5000억원, 6월 말 2조6100억원에서 9월 말 2조6400억원으로 점차 확대됐다.
이는 미 대선 전후로 전 세계 경제가 불확실해짐에 따라 해외 부동산 시장 개선이 지연되면서다. 특히 국내 금융사의 해외 부동산 자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오피스 시장은 유연근무 확산 등의 구조적 요인과 맞물려 높은 공실률(20.1%)을 기록했다.
다만 금융권이 보유한 총자산(7183조원)에서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0.8%에 불과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오피스 투자자산을 중심으로 손실 확대 가능성이 크지만 부동산 투자 규모가 크지 않고 손실흡수능력도 충분해 시스템 위험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작다”며 “금융회사의 해외 대체투자 업무 제도 개선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투자 관리 역량을 확보한 뒤 해외 대체투자가 이루어지도록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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