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고객 잡아라"…은행권, 특화 점포·상품 선봬

금교영 기자 입력 : 2025.04.15 08:25 ㅣ 수정 : 2025.04.15 08:25

가구주 연령대별 순자산 보유액 60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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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사/ 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금교영 기자] 시중은행들이 시니어 대상 특화 점포 운영과 맞춤형 상품을 출시하며 고객 확보에 나섰다. 50·60대는 다른 연령대 대비 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고 저축이나 금융자산 투자 등이 기대되는 중요 고객군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이 시니어 고객 공략을 위한 창구 마련에 나섰다. 

 

먼저 KB국민은행은 골든라이프센터 개편을 통해 시니어 고객 대상 특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기존 연금 전문에서 요양, 상속 등 새로운 비즈니스로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올해 초 취임한 이환주 은행장이 과거 계열사 KB라이프생명 대표 시절 요양 시장에 선제 진출한 경험을 녹여 낼 예정이다. 현재 시니어 비즈니스 재정립을 위해 은행 WM추진부 주관으로 KB손해보험, KB라이프 등 계열사가 참여한 TFT를 운영중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초 시니어 관련 사업 강화를 위한 시니어TF를 신설하고 상품·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이미 시니어 고객 대상으로 운영중이던 ‘신한 50+ 걸어요’ 서비스의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을 개선하고 이용 고객에 대한 혜택 강화, 제휴사 확대 작업 등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한은행은 최근 연금 수령 시니어 고객 맟춤형 금융·생활 혜택을 제공하는 ‘신한 이로운 연금 패키지’를 선보였다. 패키지 내용은 △금리가 이로운 ‘신한 이로운 연금 통장’ △혜택이 이로운 ‘신한 연금머니’ △건강이 이로운 ‘50+걸어요’ △보장이 이로운 ‘신한 미니보험’ △교통이 이로운 ‘60+교통지원금’ 등이다. 

 

주요 혜택으로는 최대 연 3% 이자를 받을 수 있는 파킹통장과 매일 8899보 목표 걸음 달성 시 캐시를 지급하는 신한 50+ 걸어요의 추가 리워드 제공 등이 있다. 

 

하나은행은 ‘하나 더 넥스트’ 프로그램을 통해 고령층 맞춤형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하나 더 넥스트는 하나금융그룹이 지난해 출범한 시니어 특화 통합 브랜드로 은행은 물론 증권, 생명 등 그룹 내 관계사가 함께 은퇴설계, 상속·증여 등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니어 고객을 위한 오프라인 전문 소통 채널 ‘하나 더 넥스트 라운지’도 운영 중이다. 서울 을지로 금융센터에 처음 문을 연 하나 더 넥스트 라운지는 현재 선릉점과 연금 전문 대면 채널 연금 더드림 라운지와 연계한 서초동 라운지까지 세 곳이다. 또한 올해 상반기에 영등포에 추가 개소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동소문, 영등포, 화곡동 지점 세 곳에서 고령층 특화 점포 ‘시니어플러스 영업점’을 운영하며 고령 고객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일반 영업점보다 낮은 카운터와 큰 글씨 메뉴, 쉬운 용어가 적용된 시니어 ATM을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시중은행이 시니어 고객 공략에 나선 것은 급속한 고령화에 따라 이들이 중요 고객층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2024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가구주 연령대별 순자산 보유액은 60세 이상 가구가 5억1922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전년 대비 증감률도 6.8%로 가장 높았다. 

 

가구소득 증가 및 여유자금 발생 시 운용 방법으로는 '저축과 금융자산 투자’가 53.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부동산 구입'(22.7%) 또는 ‘부채 상환’(20.1%)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제 시니어 고객은 단순 예적금 뿐만 아니라 종합자산관리, 은퇴 후 재무설계, 상속·증여까지 다방면에서 금융 파트너를 필요로 한다”며 “고객 경험과 니즈를 세분화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시니어 고객 확보의 핵심이며 이를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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